오리냥이 여행이야기

#14. 피사의 사탑 포기. 그리고 산 지미냐노로 가다. 본문

개인여행/2012-13.유럽여행

#14. 피사의 사탑 포기. 그리고 산 지미냐노로 가다.

오리고양이 2016. 11. 13. 21:31

(2013.01.06) 피렌체 ▶ (포지본시) ▶ 산 지미냐노 ▶ (포지본시) ▶ 피렌체


피렌체에 머무는 사람들 대부분은 하루정도 피사의 사탑이 있는 피사에 들른다.

하지만 우리는 피사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우리가 가고싶은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찾아보니 버스를 한 번 갈아타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산 지미냐노(San Gimignano)라는 곳이 있었다.


산 지미냐노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탑들의 도시'라고 불리는 작은 마을이다.



약 2시간정도가 소요된다. 피사보다는 거리가 가깝지만

교통이 조금 불편하기 때문에 시간은 조금 더 걸린다.



산 지미냐노에 가려면 포지본시라는 곳에서 버스를 한 번 갈아타야 한다.

버스를 갈아타려고 기다리는 중에 시간이 많이 남아서

이렇게 포지본시 기차역도 구경해봤다.



근처에 정말 아무것도 없는 평범한 작은 마을이었다.

저쪽 철조망 너머에서는 몇 명의 학생들이 공을 차며 놀고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는 간이 터미널과 시계탑.

기차역 바로 앞쪽에 위치하고 있다.




날씨좋은 날, 두 시간을 달려서 산 지미냐노에 도착했다.

마을 자체는 약간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이 작은 마을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한국인이나 아시아인이 거의 없었다.




마을 입구로 들어가기 직전의 모습이다. 중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상당히 오래된 듯한 커다란 성벽과 탑이 인상적이었다.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마을 중심지까지 작은 길이 이어진다.

길 옆으로는 식당이나 기념품가게, 와인가게들이 문을 열고 손님을 맞고 있었다.




햇빛이 좋아서 길 사이사이로 이렇게 멋진 모습도 연출되고 있었다.



산 지미냐노는 특히 와인으로 유명한데,

이렇게 마을 주변으로 농장들이 둘러싸고 있고 포도밭도 많이 보였다.




햇빛이 밝게 비춰지는 시에나의 산 지미냐노는 겨울임에도 꽤 따뜻했다.



치스테르나(시스터나) 광장에는 바닥에 지그재그의 무늬가 있고

이렇게 한가운데에 우물도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옆쪽에는 이렇게 젤라도 월드 챔피언 2회에 빛나는 젤라또 가게(젤라또 돈돌리)가 있었으나

문을 닫은 상태라서 아쉽게도 먹어볼 수가 없었다.ㅜㅜ (겨울맞이 휴가를 간다고 붙어있었다.)



시스터나 광장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면 두오모 광장에 위치한 참사회성당이 나타난다.




두오모 광장을 지나 언덕을 조금 더 올라가면

마을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고지대가 나타난다.


마을 주변으로는 작은 산이 둘러싸고 있는 듯 했다.




토스카나 지방의 풍경을 구경한 후에는 다시 마을로 내려와

성 아고스티노 광장으로 향했다.



성 아고스티노 광장에는 이렇게 탑과 함께

성 아고스티노 교회가 있다.




산 지미냐노는 이렇게 골목골목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열심히 관광을 하느라 밥을 못먹은 상태였기 때문에

배가 너무 고파서 근처의 빵집(보볼리-Boboli)에서 빵을 사먹었다.

(하나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공갈빵이라고 하는 빵과 비슷했다.)



빵을 먹으면서 마을 뒤쪽 언덕으로 향했다.



마을 내부의 탑에 올라가보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언덕에 올라와 도시의 풍경을 보며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한결같이 빨간 지붕이 매력적인 집들과 초록빛의 밭들이 보인다.



탑의 마을 산 지미냐노는 이름답게 탑들이 이렇게 솟아있었다.


눈이 즐거웠던 산 지미냐노 여행을 마치고 특산 와인을 하나 사들고는

다시 피렌체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아래는 돌아온 날 저녁 피렌체에서 찍은 모습들인데,

역시 피렌체는 야경 사진이 멋있게 잘 나오는 것 같다.



메디치가의 예배당 모습.

르네상스의 중심에 있었던 메디치가는 이렇게 전용 예배당을 지어서 사용했다고 한다.



저 멀리 베키오다리의 모습이 보인다.

베키오다리를 보면서 특이하다고 느낀 것은 다리 위에 건물들이 마치

공중에 떠있는것처럼 지어져있다는 점이다...



저녁시간 밥을 먹기 위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시뇨리아 광장에 있는 베키오 궁전의 야경도 상당히 아름답다.

앞쪽에 놓여져 있는 가짜 다비드상에는 파란 조명이 빛을 비추고 있었다.




지금 보니 위 사진에 나온 건축물의 모습이 독일 뮌헨에서 봤던 것과 비슷했다.


2016/11/13 - [개인여행/2012-13.유럽여행] - #6. 뮌헨에서의 마지막 관광, 그리고 인터라켄으로


찾아보니 이 피렌체에 있는 것을 모티브로하여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조금 더 걸어서 우피치 미술관쪽으로 가봤다.

우피치 미술관은 거의 다리쪽에 가깝게 위치해 있다.



피렌체에서 머무는 마지막날에 가기로 한 우피치 미술관의 아래쪽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안에 있는 미술품들의 가치가 높긴 하겠지만, 건물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중후한 멋이 느껴졌다.



베키오 다리를 돌아서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베키오다리에서 찍은 반대편 다리의 야경인데

강물에 불빛이 반사되면서 상당히 느낌있는 사진이 나왔다.

물론 실제로 보는게 좀 더 멋있다..


피렌체의 명소들의 제대로 된 모습은 다음날 낮에 찾아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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