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냥이 여행이야기

#11.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 비가 오다 (1/2) 본문

개인여행/2012-13.유럽여행

#11.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 비가 오다 (1/2)

오리고양이 2016. 11. 13. 18:25

(2013/01/02 ~ 2013/01/04) 밀라노 ▶ 베네치아 


밀라노에서의 하루를 마치고 베네치아에 도착했다.

(참고로 베네치아에서는 베니스 엔티크 하우스?라는 한인 민박에 머물렀는데,

아침으로 아주 괜찮은 한식 요리도 나오고 괜찮았다.)


2016/11/13 - [개인여행/2012-13.유럽여행] - #10. 이탈리아 여행의 시작. 최후의 만찬이 있는 밀라노로.


내가 어릴적 한글타자게임으로만 만나봤던 베네치아에 와있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그때 정말 베네치아가 침몰할까봐 열심히 타자를 쳤지만 결국 막을 수 없었는데....


다행히 실제 베네치아는 아직 건재했다. 



베네치아는 물의 도시답게 대부분의 교통수단이 배이며

사람이 다니는 길이 해수면과 거의 비슷하거나 조금 높다.



그리고 배가 지나다닐 수 있도록 다리들이 저런 모양으로 생겼는데

그게 상당히 도시를 멋지게 만들어주는 요소인 것 같았다.



본격 베네치아에 들어오면 이런 풍경이 이곳저곳에 펼쳐진다.

바다를 떠다니는 배들과 바다위의 집들..


사실 아래의 사진들을 보고 리알토다리에서 찍은 게 아닐까 싶었는데,

리알토다리 사진을 다시 보니 돌로 만들어져 있었다. (여기 사진들은 나무기 때문에

리알토 다리가 아니다.) 그럼에도 보이는 풍경은 리알토 다리에서 본 것 만큼이나 멋있다.



베네치아에서는 이곳 저곳에 다닐 때 항상 수상버스를 타야한다.

그런데 나는 이 수상버스를 타는게 너무 재미있었다.


대신 타는 곳과 내리는 곳도 다르고, 방향도 주의해야 하기 때문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주의해야 한다.




강처럼 보이지만 엄연히 바닷물이다...





물론 베네치아에는 명소들이 많지만

아래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길거리 곳곳이 포토존이다.


실제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에겐 어떻게 보일지 몰라도

나같은 관광객에겐 정말 골목골목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숙소에서 출발해서 첫 번째 목적지인 산 마르코 광장에 도착했다.

(베네치아의 길은 처음엔 매우 복잡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항상 지도를 보고 다녀야 한다.)



나폴레옹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로 불렀다는데,

확실히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옛 정부청사 건물이 그런 느낌을 주는 듯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종루 뒤쪽으로 보여야 할 산 마르코 대성당은 보수공사중이라 완전히 나오지 않았다.




종루는 높이가 무려 99m로 베네치아에서 가장 높다고 한다.





비가 오고 있었지만 베네치아의 수호신 사자상 아래쪽에는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날개가 달려있고 꼬리를 길게 늘어뜨린 것이 상당히 귀여운 모습이다..



광장을 빠져나와 다음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탄식의 다리를 볼 수 있었다.

옆에서 한국인들에게 설명해주고 있는 가이드분의 말씀을 듣자니

죄수들이 옥에 들어가기 전에 지나면서 마지막으로 햇빛을 볼 수 있는 곳이었던 것 같다.

(카사노바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있는듯 했다.)




이렇게 곤돌라가 정박해 있는 선착장도 많이 보이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청동상들도 자주 보였다.




사진에 나온 것 처럼 날씨가 상당히 흐렸지만

다행히 비바람이 불지는 않아서 수상버스들이 다니고 있었다.



수상버스 내부의 모습.



우리는 일단 가까운 산 조르지오 섬으로 가서, 산 조르지오 마조레 성당을 구경하기로 했다.



다시 봐도 이런 곳에 사람들이 살게 되었다는 게 참 신기한 베네치아다..

특히 비가 올 때의 베네치아의 바다는 상당히 위협적으로 보인다.




선착장에 있는 수상버스 직원의 모습이다.

뒷모습에서만 봐도 알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당히 쿨하다..



자카리아 선착장을 지나서 산 조르지오 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실 이곳에는 종탑에 오르기 위해 왔지만,

온 김에 성당 안쪽도 구경해 보기로 했다.






조르지오 섬의 성당근처 지도.

종탑으로 가려면 2번으로 가야하나 보다. 



성당에서 나와 종탑에 가기 위해 바다 옆 길을 걸었다.

파도가 철썩철썩하면서 길로 물이 들어왔다...비가 좀 와서 그런지 상당히 아슬아슬해 보였다.




드디어 종탑건물



종탑 아래쪽 성당의 내부 모습이다.

그림들을 자세히 보면 예수의 뒤쪽에서는 후광이 비춰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몰라도 예수는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이 작품도 최후의 만찬을 그린 거라고 들었는데 작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최후의 만찬과는 구도가 좀 다른것이 특이했다. 

(찾아보니 틴토레토라고 한다.)



내부에도 꼼꼼하게 조각상들이 있다.

하나하나가 상당히 세세하게 조각되어 있어서 놀라웠다.




드디어 종탑에 올라오니 베네치아 본섬을 비롯해서

사방으로 엄청난 풍경이 펼쳐졌다.



날씨가 상당히 흐렸음에도 불구하고

바다와 하늘과 섬들이 만나는 풍경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특히나 성당 입구쪽 방향을 향해 찍는 사진은 그 중에서도 압권이다.




베네치아 본섬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곡선으로 쭉 빠진 물길이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베네치아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거나, 인생사진을 남기고 싶은 사람들은

놓치지 말고 반드시 찾아와야 할 곳이 바로 이 조르지오 마조레 성당 종탑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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