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냥이 여행이야기

#16. 조토의 종탑에서 아침을 맞고 로마로 이동하다 본문

개인여행/2012-13.유럽여행

#16. 조토의 종탑에서 아침을 맞고 로마로 이동하다

오리고양이 2016. 11. 13. 22:08

(2014/01/08) 피렌체 ▶ 로마


2주 반동안의 여행도 어느새 로마에서의 마지막 일정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2016/11/13 - [개인여행/2012-13.유럽여행] - #15. 냉정과 열정사이의 명소 피렌체 두오모를 가다

피렌체를 떠나 로마로 가기전에 아침일찍 조토의 종탑에 올라서 일출을 보기로 했다.



전날 올랐던 두오모 큐폴레랑 거의 비슷한 높이에 있기 때문에

시내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다.


하늘에는 구름이 많았고, 안개도 살짝 낀 듯 해서 일출을 보기에 좋은 조건은 아니었다.



그래도 산 위로 밝은 빛이 떠오르는게 보였다.

어쩌면 흐렸던 덕분에 너무 밝지 않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해가 뜨는 곳의 반대쪽으로 눈을 돌리면 이렇게 두오모 큐폴레가 보인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저쪽에도 사람들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은 잠들어 있을 시간에

이렇게 올라와서 경치를 보고 있으니 조금은 뿌듯하면서 상쾌했다.



영화 열정과 냉정사이를 보고 나니

빨간 지붕들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듯 하다.


비슷비슷한 사진들이 많아서 종탑에서 바라본

아침 사진은 접어두었다.



종탑에서 아침을 맞고 상쾌한 기분으로 역에 가서 로마행 기차에 올라탔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처음 간 곳은 거대한 오벨리스크가 서 있는 포폴로광장이었다.

저 오벨리스크는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이집트에서 전쟁 기념품으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저 거대한 걸 어떻게 가져왔을까.. 조각조각 짤라서 옮겨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같다.



아무튼 이 포폴로 광장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고,

앉아서 그들의 연주를 지켜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포폴로 광장에 서서 보면 이렇게 세 갈래 길이 있고, 

두개의 아주 비슷하게 생긴 교회가 서있다.


바로 쌍둥이교회로 유명한 산타마리아 인 몬테산토 교회와 산타마리아 데이 마리콜리 교회다. 





오벨리스크 밑에 서보면 엄청나게 거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포폴라 광장을 지나 세 갈래 길중에서 가장 왼쪽길을 따라 가다보면 이렇게 생긴 계단이 나온다.

이곳이 바로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왔던 스페인 광장에 위치한 스페인 계단이다.


계단 위쪽으로는 삼위일체 성당이 있고, 아래쪽길에는 명품거리가 있다.



계단 위쪽에서는 사람들이 사진을 열심히 찍거나 혹은

계단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우리도 삼위일체 성당쪽으로 올라와 사진을 찍어봤다.

계단 앞쪽에 일직선으로 쭉 뻗은 길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스페인광장 옆쪽으로 명품거리가 형성되어 있었지만,

내 관심사는 아니었다. 물론 살 수 있는 것도 없고.


그래서 일단 점심을 해결할 만한 곳을 찾다가 커다란 맥도날드 매장을 찾았다.


원래 내 여행 모토가 최대한 그 곳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로컬 푸드를 먹자는 거여서

이런 패스트푸드 체인점은 안가려고 했는데, 이 곳은 패스트푸드 체인점 없기로 유명한

이탈리아에서 최초로 문을 연 맥도날드였다. 



생각해보니 이탈리아에는 이런 패스트푸드 체인점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음식 자부심(특히 커피!)은 상당하다고 한다...



이 때 마침 옛날버거(1966인가?)가 싸게 팔고 있어서

저렴하고 괜찮은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맥도날드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조금 시내 안쪽으로 들어오니

소원을 들어 준다는 트레비 분수를 만나 볼 수 있었다.


가운데 있는 커다란 조각상은 바다의 신 넵튠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이 곳에서 분수를 등진 채 어깨너머로 동전을 한 번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고,

두번째에는 소원을 빌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동전 던지고 열심히 소원 빌었으니..

언젠가 로마에 다시 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트레비 분수는 낮에도 멋있지만, 야경이 더 멋있다고 하여

나중에 밤에 한 번 더 찾아오기로 하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로마는 볼거리가 워낙 많기 때문에 열심히 발품을 팔아야 한다...)



그래서 판테온에 도착...한 줄 알았으나

이건 그냥 그 기둥을 본따서 만들어놓은 것이었다.



속지 말고 조금 더 걸으면 이렇게 진짜 판테온에 도착할 수 있다.


2천년동안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서 그 가치가 더욱 높으며,

돔은 완벽한 반원형을 이뤄서 건축적 가치 또한 높다. 




거대한 돔이 상당히 위압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돔 가운데에는 오쿨루스(커다란 눈)이라고 불리는 자연광을 위한 구멍이 뚫려 있다.






그리고 또 판테온이 유명한 이유 중 하나가

이곳에 바로 그 유명한 라파엘로의 무덤이 있기 때문이다.


(우피치 미술관과 바티칸에서 그의 많은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판테온 구경까지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저녁시간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밥 먹기 전에 에피타이저로 젤라또를 하나 먹기로 했고,

아래 보이는 지올리띠(GIOLITTI)에 가서 리조(쌀?)맛 과 과일 맛 하나를 사서 먹었다.


젤라또는 당연히 쫀득쫀득하니 맛있었고, 심지어는 과자까지도 맛있었다.



젤라또를 먹고, 뽐삐에서 티라미수도 산 뒤

야경을 보기 위해 다시 트레비 분수를 찾았다.




밤이 찾아온 트레비 분수에는 낮보다 사람이 많아서 매우 붐볐다.

다들 분수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사진을 남기려 애쓰고 있었고,

돈 받고 사진찍어주겠다며 호객행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조개 위에 타고 있는 늠름한 넵튠(그리스 신화의 포세이돈)과

옆에는 여신들이 있다. 아래쪽에는 넵튠의 아들들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다.

(나중에 다시 검색..)



나도 분수를 배경으로 셀카 하나 찍고..

이날의 로마 구경을 마무리 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