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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여행/2012-13.유럽여행

#8. 호수의 도시 루체른에서의 휴식

오리고양이 2016. 11. 13. 17:49

(2012/12/30) 인터라켄 ▶ 루체른


인터라켄에서의 폭풍같은 날들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다시 기차에 올랐다.


2016/11/13 - [개인여행/2012-13.유럽여행] - #7. 눈의 도시 인터라켄에서 눈썰매를 타다


사실 루체른은 새해에 불꽃놀이를 보러 어차피 취리히에 가야 하기 때문에

중간에 잠시 들른 성격이 강했다. 약간의 휴식 여행이라고 할까..



가는 길에 친구가 추천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뫼벤픽?이라고 읽었었는데, 크기는 작은데 가격은 상당하다. 대신 그만큼 맛은 보장한다.



뫼벤픽하나 사서 까먹으면서 인터라켄역에서 열차를 기다렸다.

역 자체는 상당히 작고 한산하다.




우리 옆에는 한 노부부가 앉으셨는데 이분들도 여행을 오셨는지

멋진 풍경이 나타나면 사진을 찍으셨다.



기차를 타고 있으면 이렇게 양 옆으로 눈 덮인 산들이 막 지나가서 나도 사진을 안찍을 수가 없었다.




드디어 호수의 도시, 휴식의 도시 루체른에 도착했다.

인터라켄에서 루체른까지는 기차로 약 2시간 정도가 걸린다.



호수 너머로 커다란 산이 하나 보이는데 아마 필라투스산이 아닐까 싶다.




숙소에 체크인을 마치고 우리는 먼저 빈사의 사자상을 보러 갔다.

상당히 큰 조각상인데 멀리서 봐서 그런지 사진으로는 작게 나왔다.



프랑스의 봉기 당시 고용되었다가 모두 전사한 스위스 근위대를 기리기 위해 이곳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사자는 힘없이 쓰러져있는 모습이고 그 아래에 방패를 꼭 끌어안은 듯한 모습이다.




사자상 옆쪽에 박물관 비슷한 것도 있었지만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사자상에서 20분정도 거리에 있는 무제크 성벽을 보러 가기로 했다.

(루체른내에서는 별도의 교통수단 없이 걸어서도 충분히 돌아다닐 수 있다.) 



언덕이라서 걷는 것이 좀 힘들긴 했지만, 날씨가 좋아서 저 멀리 산도 보이고

아주 좋은 풍경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그렇게 조금 더 걸으면 무제크 성벽이 나타난다.

원래는 루체른 전체를 둘러싸고 있었는데 지금은 약 900m길이와 몇 개의 탑만 남았다고 한다.


그리고 더 아쉬운 점은 겨울에는 타워에 올라가 볼 수가 없었다는 점..




가끔 정체를 알 수 없는 조형물들도 이렇게 서 있다.







인터라켄에서는 자연의 웅장함을 그대로 느꼈다면

이 루체른에서는 뭔가 사람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런 경치를 볼 수 있었다.



성벽 뒷뜰을 지나 언덕을 오르면 이렇게 산, 호수와 함께 마을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사실 경치가 너무 좋아서 이곳에서 더 구경하려고 했는데

지나가다가 이상한 냄새가 코를 찔러서 보니 남자아이들 몇 명이 담배같은 걸 피고 있었다.

그래서 자리를 피해 내려와버렸는데 나중에 들으니 마약 냄새라고 한다...

이런 경치를 보며 마약을 하다니... 아무튼 언덕을 내려와 시내쪽으로 다시 걸었다.




내려가다보니 탑안에 이런 시계가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지트탑이라고 해서, 멀리 호수에서도 보일 정도로 만든 큰 시계탑이라고 한다.


특이한 점은 시내의 다른 시계들보다 종을 1분먼저 울리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루체른에서의 대미를 장식할 카펠교를 보기 위해 시내로 향했다.



가는 길에는 웬 오리? 백조? 한마리가 밖으로 나와서 이렇게 걸어가고 있었다.

덕분의 주변 사람들은 완전 시선 집중. 하지만 정작 본인은 별 생각 없어 보였다.



아무튼 강을 따라 조금 더 걸으니 루체른의 카펠교가 나왔다.



무려 1300년대부터 내려오는 가장 오래된 목조 다리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1900년대에 불에타서 다리에 걸려있던 그림들과 다리가 소실되었다고 한다.


지금의 다리는 예전과 똑같이 만들어놓은 복원된 다리다.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리 한칸마다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이걸 보면서 건너는 것도 재밌었다.

다리를 한 번 왕복했으나 아직 해가 떨어지지 않아서 조금 더 강변을 서성였다.


카펠교가 많이 사랑받는 이유는 아마 이 저녁이 오고 나서 불이 켜졌을 때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주변 집들의 주황 불빛과 너무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이렇게 멋진 야경을 끝으로 루체른에서의 하루도 끝이 났다.

(이날은 뭘 먹은거지..알 수가 없다..) 



여행 요약★


1. 루체른은 힐링, 휴식하기 아주 좋은 도시다. 여행 중 쉬어가는 코스로 강력 추천.

2. 천천히 아주 여유롭게 돌아도 루체른의 명소들은 다 볼 수 있다. (전부 걸어서 이동 가능)

3. 무제크 성벽의 탑은 여름에만 개장한다는 것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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