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냥이 여행이야기

#7. 눈의 도시 인터라켄에서 눈썰매를 타다 본문

개인여행/2012-13.유럽여행

#7. 눈의 도시 인터라켄에서 눈썰매를 타다

오리고양이 2016. 11. 13. 17:34

(2012/12/29) 인터라켄


인터라켄에는 전날 밤 도착했지만 사진이 없다..

왜냐하면 저녁 늦게서야 인터라켄역에 도착했는데, 비는 엄청 쏟아지고

버스는 끊긴 시간이라 숙소까지 걸어가려는데 길은 아주 어두웠기 때문이다.


사실 이날 숙소를 못 찾고 엉뚱한 곳으로 가는 건 아닌가 싶었지만

다행히 1시간정도 헤맨 끝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저녁으로는 인터라켄 역 앞 편의점에서 산 간단한 음식들을 조리해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숙소에는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좀 더 많았는데, 특히 내 방에는 미국인 한 명이 있었다.

이 친구는 오로지 스키를 타기 위해 스위스에 왔는데 날씨가 안좋아서

좋은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상당히 자유로운 여행 중인 듯 보였다.


이 사진은 일어나자마자 숙소에서 찍은 사진인데, 실로 엄청난 풍경이었다...

가파른 산과 산허리에 걸린 구름의 모습이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한참동안 풍경을 바라본 후에야 출발할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이곳 인터라켄쪽에서는 알프스산의 여러 곳으로 올라가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프라우쉴트호른 등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우리는 쉴트호른에 올라가기로 했다.



출발하는 과정은 조금 힘들었다. 버스 타는 곳을 잘못 찾아가기도 했고,

또 숙소에 뭔가 놔두고 오는 바람에 다시 숙소에 갔다오기도 하는 등 여러가지로 정신이 없었다.






다행히도 몇 개의 난관을 지나 버스를 타고 라우터브루넨에 도착할 수 있었다.


쉴트호른에 올라가려면 꽤 복잡한 루트를 거쳐야만 한다.

먼저 라우터브루넨에 도착해서 티켓을 사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뮈렌슈테켈부르크에서 갈아타면 쉴트호른에 갈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가는 시간이 꽤 길지만(그리고 앉는 곳이 없어 서서 타야 한다.)

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구경하고 있으면 시간이 금방 간다.



창 밖으로 이렇게 스위스의 절경이 펼쳐지기 때문에 되도록 창가쪽에 서 있는 것이 좋다.


집 위에 하얀 것은 진짜 눈이 쌓여있는 것이다.. 그보다 이런 곳에 집이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지만





케이블카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서야 마침내 쉴트호른에 오를 수 있었다.



쉴트호른에서 바라본 풍경은 그야 말로 감동이었다.

온통 하얗게 펼쳐진 주위를 둘러보고 있으면 

정말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감동받아서 셀카도 찍어주고...ㅜㅜ



그리고 쉴트호른 전망대 쪽에서 조금 걸어나오면 이렇게 눈길이 나있는데,

알프스의 눈밭에서 몸도 막 굴러보고, 구름하고 같은 높이에서 아래를 내려다 볼 수도 있다.



쉴트호른에서 바라본 풍경이 사진으로는 잘 나오지 않아서

영상으로 많이 남겨보았다.



정말 내가 이런 곳에 서있다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풍경 펼쳐진다.





눈길을 따라 오면 이렇게 전망대 같은 곳이 있고,

셀카도 찍어준다고 하는데... 순서를 잘못했는지 동작이 잘 안되어서 그만두었다.





정말 이렇게 눈밭에도 굴러봤는데 어려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쉴트호른 전망대로 다시 돌아오면 반대쪽에 있는 봉우리들을 볼 수 있다.

융프라우, 아이거 등등이 뾰족뾰족 솟아있어서 아래에 나온 사진하고

비교해가며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셀카 뒤로 보이는 세개의 봉우리가 순서대로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다.

정말 산 봉우리가 다 나오게 잘 찍혔다!



정상이라 그런지 확실히 바람도 자주 불고, 오래 나와있기에는 조금 추웠다.



그래서 정말 큰 맘 먹고 피즈 글로리아 식당에 들어가 보았다.

피즈 글로리아는 쉴트호른 정상에 있는 360도 회전하는 식당인데 상당히 신기하게 생겼다.



007 시리즈의 촬영지이자 테마파크가 있는 곳이라 그런지

음식 메뉴에도 관련된 것들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가격은 역시 엄청나다.

(스위스의 높은 물가 + 알프스 정상)


우리는 가난하기 때문에 적당히 파스타 하나에 버섯이 들어간 수프하나를 시켰는데

맛은 그저 그랬다.. 신선한 체험이긴 했지만 다음에는 다른 곳에서 먹어볼 것이다.



아무튼 적당히 배도 채우고, 이렇게 창가쪽에서 사람들 구경도 할 수 있었다.

창가자리라서 오래 앉아있기는 조금 미안했기에 적당히 구경하다가 식당을 나왔다.


식당 아래쪽에는 007을 주제로 한 전시관이 있었다.



직접 운전 시뮬레이션으로 탈출하는 게임도 있고,

이것저것 사진찍고 놀기 좋았다.


물론 밖은 상당히 춥기 때문에 잠깐 들어와서 몸을 녹이기에도 좋은 곳이다.



007전시관의 구경을 마치고 우리는 눈썰매를 타기 위해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갔다.


내려가면서 창밖으로 간간히 스키를 타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정말 목숨 걸지 않고는 못 할 것 같았다.. 

익스트림 스포츠의 세계는 정말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분야인 듯 하다.

(썰매타는 것도 무서웠는데..)









썰매를 끌고다니는 사람들이 보인다.

곳곳에 썰매를 대여해 주는 장소가 있다.



나를 이끌어준 파트라슈다.

이렇게 생긴 썰매는 처음 타봐서 그런지 처음에는 정말 타기 힘들었다.

근데 나중에 속도 한 번 붙으면 제어하기 힘들 정도다..


게다가 분명 어린애들도 썰매를 타는데

중간중간에는 안전장치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부분들이 있고

그곳으로 떨어지면 낭떠리지인 곳도 있었다...



그래도 타는 동안은 너무 재밌어서 코스가 너무 짧게 느껴졌다.

최대한 재밌게 길게 타는 코스를 선택했는데도...ㅜㅜ


한 번 더 올라가고 싶었지만 케이블카 가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포기하고

썰매를 끌고 무료로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만 가서 조금 더 탔다.





여행 요약★


1. 쉴트호른에 가면 감동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상당히 춥기 때문에 방한대비는 필수)

2. 쉴트호른에 올라가면 가지 말라는 곳은 위험하니까 가지 말고, 갈 수 있는한 최대한 가서 이곳 저곳 경치를 구경한다.

3. 스위스에서 눈썰매를 타 보는 경험은 정말 최고다. 강력추천. (썰매 대여비와 케이블카비가 하나도 아깝지 않다.)



Comments